1골 추가땐 60-60, 100도움까진 3개…최다 두자릿수 도움도 눈앞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왼발의 달인' 염기훈(34ㆍ수원 삼성)이 9월 한 달 동안 세 가지 대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염기훈은 60(골)-60(도움) 클럽 가입을 비롯해 프로축구(K리그) 최초의 100도움과 통산 다섯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 등 K리그 역사에 남을 의미 있는 기록들을 앞뒀다. 이밖에 '원 클럽 최다 도움' 기록도 의미가 있다. 그는 K리그 통산 쉰아홉 골과 아흔일곱 개 도움을 기록했다. 60-60클럽 가입까지 한 골만을 남겼다.
다섯 번째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 기록 달성도 기대된다. 8일 현재 도움 아홉 개를 기록, 하나만 추가하면 몰리나(4회)를 제치고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 신기록을 세운다. 한 시즌 두 자릿수 도움을 한 번이라도 기록한 선수는 K리그 역사를 통틀어 마흔네 명이다. 두 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불과 여섯 명.
염기훈은 국내외를 통틀어 우리 축구 최고의 왼쪽 공격수 자리를 다툴 수 있는 선수다. 정통 날개다운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손흥민(25ㆍ토트넘) 못잖은 기여도를 인정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개인기와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해 동료의 기회를 만들고 여러 세트피스 장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수원이 잇달아 닥치는 어려움을 딛고 K리그의 강호로 군림할 수 있는 힘도 염기훈의 왼발에서 나온다.
염기훈은 많은 인터뷰를 통해 "처음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이런 기록을 세우게 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특히 100도움을 계기로 도움기록은 앞으로도 계속 늘려가고 싶다. 내가 은퇴한 후에도 후배들이 내 기록을 봤을 때 '깨기 쉽지 않겠다'는 느낌을 받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