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명령만 남았다"…美"정권 종말" 경고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북한에 대해 전례 없이 강경한 경고를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가 9일(현지시간) 또 북한에 대한 최후 통첩성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에 대한 핵전쟁과 체제 전복까지 염두에 둔 미 정부의 경고가 이어지면서 한반도 주변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는 상황이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이 정권의 종말과 주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경우 북한 김정은 체제의 전복을 추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북한이 스스로 고립하는 일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그만두는 길을 택해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의 (군사)행동은 우리 행동에 의해 계속 극도로 압도될 것이고 군비경쟁이나 북한이 시작하는 충돌에서도 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첫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고 소개한 뒤 "이 핵무기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우리가 이 힘을 사용할 필요는 결코 없겠지만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아닐 때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주장은 불가피할 경우 북한에 대한 핵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세버스천 고르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들에 대해 "대통령이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를 시험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는 그저 '슈퍼 파워(강대국)'가 아니라 세계의 '하이퍼 파워(초강대국)'"라고 주장했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말레이시아 방문 후 귀국 길에 괌을 전격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과 관련해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의 특정 수사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며 "괌에 대한 북한의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앞세운 북한의 괌 공격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