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현안 대화 나눠
하스 "정상회담서 혈맹역사 설명하면 좋을 것"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으로,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꼽히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과 만나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가 미국 조야에 확산되도록 조언하고 지원해달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하스 회장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구상에 공감한다"며 "한미 양국 정상이 첫 만남을 통해 우의와 신뢰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한미동맹이 강화·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하스 회장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근대사와 문 대통령의 역사가 궤를 같이하는 부분 있어 함께 설명하면 좋아할 것"이라며 "월남전 참전, 이라크 파병 등 미군과 함께 세계 도처에서 싸운 혈맹의 역사를 설명하면 좋을 것"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하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스승"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보수 진영의 거물이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선 중동정책 선임보좌관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는 국무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1994년에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폭격을 주장한 대북 강경론자다.
하스 회장은 전날 한국고등교육재단 초청 강연에서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고려하면 사드 시스템 배치를 늦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비현실적 목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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