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다시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외환 보유액도 다시 부풀면서 중국 외환 당국이 가장 매력적인 국채인 미국 국채를 더 많이 사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45%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10일(2.15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한 때 2.128%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최근 위안화 환율 안정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굳히기 위해서라도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를 쓸어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랑샹 싱가포르개발은행(DBS) 홍콩의 채권시장 총괄은 "위안화가 평가 절상되면 중국은 외환 보유액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서 "시장에서는 그동안 중국의 외환 보유액 감소를 우려했는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면 투자 심리를 북돋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위안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장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연내 위안화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 공산당이 올 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금융시장 안정을 최대한 유지하려 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리징 JP모건 중국시장 주석은 SCMP에 "인민은행은 (올해 중국의 가장 큰 정치 행사를 앞두고)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환율은 연중 내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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