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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안通'에서 '역사通'으로 변신한 임정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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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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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선긋기 전에 역사부터 바로 알아야"
[인터뷰]'대한민국바로알기 연구원장' 임정혁 법무법인 산우 대표변호사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한해에 붙은 뒤 검사의 길을 선택했다. 전두환 정권부터 박근혜 정권까지 29년간을 검찰에 몸담았다.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두루 요직을 거쳤다.
검찰총장 물망에도 올랐지만,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사복을 벗었다. 검찰에서 공안통(通)으로 이름을 날린 임정혁 법무법인 산우 대표변호사(61ㆍ사진)의 이력이다.

그런 임 변호사가 현재 가장 애착을 가진 직함은 '대한민국바로알기연구원장'이다. 지난 2015년 말 검찰을 나온 뒤 법무법인을 열었지만, 임 변호사가 정작 열정을 쏟고 있는 일은 우리 역사 바로알기다.

"퇴임 닷새 만에 서초세무서로 달려가 재단법인 신고부터 했습니다. 10년을 구상한 일이에요."
전직 검사의 눈빛은 잘못 알려진 우리 역사를 지적할 때 유독 반짝였다. 인터뷰 도중에도 여러 차례 서고로 달려가 자료를 가져왔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들고 오기도 했다. 사진 하나까지 꼼꼼하게 밑줄을 그어가며 설명했다.

"침략 전쟁인 임진왜란을 일본과의 7년 전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교과서에 실린 적도 있어요. 인터넷에 나오고, 버젓이 책으로도 출간되고 초등학생들이 읽는 만화에도 나옵니다."

지난해 4월과 9월에 각각 4개월 과정으로 개설한 1ㆍ2기 아카데미 과정에는 100여명이 거쳐갔다. '북한 바로알기', '정치 바로알기', '역사교육 바로알기', '헌법 바로알기', '한류로드와 실크로드 바로알기' 등의 과정으로 구성된 커리큘럼도 그가 직접 짰다. 문화재청장을 지낸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박찬종 전 국회의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도 강사로 모셨다.

임 변호사는 "우리가 우리를 너무 모른다"고 했다. 그는 "우스꽝스럽게 보일지 모르는 단체지만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탄핵정국 이후 이념 갈등, 세대 갈등이 극심한 요즘 오해받기 쉬운 단체명이라는 지적에 이어진 답변이다. "좌우도, 보수와 진보도 따로 없어요. 보수와 진보로 선을 긋고 행동하기 이전에 바로알기부터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탄핵정국과 조기 대선 탓에 올해는 3기 과정만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24주간 열기로 했다. 수업은 매주 한 차례씩 진행한다. 수강료는 실비선인 100만원 정도로 책정했다. 어차피 돈을 남기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안정적인 교육 진행을 위해 일면식도 없던 서울교대 총장에게 면담을 청해 강의실을 마련했다.

임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태'나 '검찰개혁'과 같은 현안에 대한 언급은 애써 삼갔다. 과거 몸담았던 조직 내부의 일이나 예민한 사안을 언급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도 했다.

임 변호사는 "'모래시계 검사'와 같은 말을 가장 싫어한다. 현직에 있을 때 얘기는 삼가야한다"며 "부족한 게 있으니 국민들이 비판하는 것"이라는 정도로 둘러 표현했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도 원칙주의자로 통했다.

대검 공안부장으로 일하던 2011년 19대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462명을 사법처리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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