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교훈으로 삼기 위한 세월호 추모 조형물이 수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마당에 12일 설치됐다.
추모 조형물은 구리고 3학년 박창범 군과 수택고 3학년 김세담 양이 도안한 '∼을 위해' 작품을 지름 약 4m 크기로 형상화해 제작됐다.
리본 끝 부분은 맞잡지 못한 손 모양으로 만들어 잡고 싶은 간절함과 슬픔을 표현했다.
조형물 하단에는 '그 별들은 당신의 아버지였으며 어머니였고 아들이었으며 딸이었고 형, 누나, 오빠, 언니였으며 동생이었고 이웃이었고 친구였고 나였으며 당신이었습니다'는 메시지도 적어놓았다.
김세담 양은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참사라고 생각하면서 디자인했다"며 "조형물의 배를 바라보면서 '나도 그 배 안에 있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양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일이다'라며 가타부타 따지지 말고 참사의 슬픔과 책임을 다 같이 통감하면서 이 참사를 오랫동안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경기교육청에서 열린 조형물 제막식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잊지 말자는 뜻에서만 조형물을 설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형물을 바라보며 왜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했는지 미안함과 책임감을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간직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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