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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연극 '하카나'…"운명같은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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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하카나' 포스터.

연극 '하카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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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연극 '하카나(HAKANA)'가 2011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호흡이 삶과 시대의 함축이라 느끼며 다양한 창작을 시도하는 극단 '시월(김영록 연출)'은 3일부터 3월5일까지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하카나'를 공연한다.
일본작가 요코우치 켄스케의 작품인 '하카나'는 지난 2008년 일본의 대극장 메이지좌에서 처음 공연됐다. 빠른 전개와 노름판 특유의 긴장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일본 원조 아이돌인 모닝구 무스메 멤버 후지모토 미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은 노름의 여신에게 총애를 받는 천하의 노름꾼 '스즈지로'가 노름에 끼어든 '적귀'로부터 돈 대신 절세미인 '하카나'를 얻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체를 찢어 맞춘 몸뚱이에 갓난애 영혼을 가진 하카나는 완전한 인간이 되기까지 꼬박 100일이 걸리는 몸. 하카나는 스님 '묘해'의 도움으로 인간다운 모습을 갖추며 일취월장 아름다워지지만, 스즈지로는 망나니 같은 생활을 계속 이어가며 노름판을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결국 하카나까지 노름판에 올려놓는다.

극단 '시월'은 처음엔 도박에, 다음엔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한 남자가 겪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긴장감과 재미와 버무려 관객들에 내놓는다. 작가 김문광의 재치 있는 대사들과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의상과 분장, 조명, 캐릭터가 분명한 인물들의 열연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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