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도 시민 생명 구한 소방관…"본능적으로 몸이 화재현장에"

구로소방서 신락성 소방관, 광명소방서로부터 감사 전화 받아

서울시 구로소방서 소속 신락성 소방관. (사진=서울시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쉬는 중 운동을 가던 한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신속한 초기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서울시는 소방재난본부 소속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화재조사관으로 일하는 신락성(41)소방관이 경기 광명소방서 현장대응단의 감사 전화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화재는 지난 21일 오전 10시43분쯤 광명시 하안동의 15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시작됐다. 같은 시각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던 신 소방관은 검은 연기를 목격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는 급하게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신 소방관은 저층에서 불이 났을 경우 상층부 세대에 더 빠르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생각에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건물 내 연기는 수평보다 수직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신 소방관은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아파트 관계자와 화재를 진압했다.

뒤이어 광명소방서 하안119안전센터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신 소방관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출동 소방대에 손을 보탠 것이다. 화재는 약 10분 만에 진압됐고, 인명피해 없이 505만4000원의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광명소방서는 방 안에 있던 전기장판의 전원선이 문틈에 끼면서 눌러져 전선피복에 불이 붙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명소방서 관계자는 "입주민 대다수가 집을 비운 아침 시간에 화재가 발생해 대형화재가 발생할 뻔 했으나 신 소방관의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 소방관은 "나뿐만 아니라 그 어떤 소방관이라도 화재현장을 목격하게 된다면 도망치지 않고 본능적으로 몸이 현장으로 움직일 것이다"라며 "다치신 분 없이 화재가 초기에 진화되어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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