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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저승사자' 특검…기업 "악연 옛말" 기대·긴장 교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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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장 출신, 기업 사건 수사 경험…주요 기업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것"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박영수 변호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되자 수사 대상으로 떠오른 재계 쪽에서는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흐름이다.

과거 재계 수사 과정에서 매서운 칼날을 휘두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걱정의 시선도 있지만, 더욱 공명 정대하게 의혹의 진실을 가려줄 것이란 기대감도 엿보인다.
박영수 특검은 2009년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대검찰청 공안기획관을 역임하기도 했지만, 박영수 특검은 '공안통'보다는 '특수통'으로서 이름을 날렸던 검사다. 대검 중앙수사부장 시절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과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을 수사하며 재계 저승사자로 통했다.

지난 1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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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냈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의 핵심 기관에서 요직을 거친 관계로 전·현직 검사들과의 인연도 다양하다.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야당이 29일 추천한 특검 후보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날 임명했다는 것은 여야 모두 수사의 중립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받아들일만한 인물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재계 쪽에서는 박영수 변호사가 특검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현대차와 SK 등 과거 수사 대상이 된 기업은 물론 다른 기업들도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로 박영수 변호사가 특검이 되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뭐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기업을 강하게 조사한 사람이 특검이 됐으니 아무래도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쪽에서는 "기업과의 악연은 옛말"이라면서 공명정대한 수사를 기대하는 흐름도 만만치 않다. B기업 관계자는 "담담하게 준비하고 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C기업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물론 특검 수사에서도 성실하게 대응한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 "기업이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도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수 변호사/사진=박영수 블로그

박영수 변호사/사진=박영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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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업 관계자는 "우선 국정조사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검 부분은 법무팀 차원에서 준비를 하겠지만, 일단은 국정조사 준비가 더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특검 대응은 국정조사 다음에 걱정할 문제라는 얘기다.

특검 쪽도 그렇고 기업 쪽도 그렇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워낙 크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 쪽에서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앞으로 전개될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박영수 특검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박영수 특검은 임명 직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언론을 만나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이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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