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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촛불집회]"아빠 여기 있었네?"…평화적 대국민 규탄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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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현장에는 저마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다양한 사람들이 평화롭고 진지한 분위기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오후 4시부터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 시민사회ㆍ노동단체들이 주관하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됐다.
부녀의 상봉, 화려한 갑옷을 입은 참가자 등 이날 시위는 '민주주의'의 큰 퍼레이드와 같았다.

"아빠 여기 있었네?"

이날 색색의 깃발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들어선 대학생 대열을 향해 손을 흔들며 격려하던 이모씨(52·회사원)는 반가운 딸의 목소리를 듣고 손을 높이 흔들었다. 이 씨는 "이따 보자 우리 딸"이라고 말하며 딸과 손벽을 마주친 뒤 웃으며 대열을 떠나보냈다.
이 씨는 "간만에 만난 딸이 반갑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며 "기성 세대가 먼저 나섰어야 하는데 딸들에게 미안하다"며 "국가가 정상이 되는 그 날까지 이 모든 아들과 딸들, 어머니와 아버지들과 함게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주위에 있던 여러 '아버지'들도 학생들의 대열을 향해 미소를 띠며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 5일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인천에서 온 박덕술(85)씨는 "대통령은 국민이 권력을 부여한 가장 높은 대장군과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날 보고 정신차리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복장을 차려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 5일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인천에서 온 박덕술(85)씨는 "대통령은 국민이 권력을 부여한 가장 높은 대장군과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날 보고 정신차리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복장을 차려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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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동쪽 입구에선 화려한 금색 갑옷 복장과 투구를 차려 입은 사람이 인파를 헤치고 들어오고 있었다. 인천에서 온 박덕술(85)씨였다. 박 씨는 "대통령은 국민이 권력을 부여한 가장 높은 대장군과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날 보고 정신차리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복장을 차려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허리에 찬 모형 칼을 들어보이며 "박근혜 정권이 정신차리고 현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외쳤다.

▲ 5일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중학생 한모군(14)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교통비를 모금하기 위해 작은 상자를 들고 군중 속을 돌아다니고 있다.

▲ 5일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중학생 한모군(14)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교통비를 모금하기 위해 작은 상자를 들고 군중 속을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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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한모군(14)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교통비를 모금하기 위해 작은 상자를 들고 군중 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한 군은 "멀리서 온 학생들의 버스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원봉사 하고 있다"며 "전국 각지의 더 많은 학생들이 오늘 시위는 물론 다음주의 시위에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박근혜 대통령을 비호하는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서북청년단,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엄마부대 등은 '힘내라 박근혜', '법치 확립'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장 한 켠을 차지했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저마다 비판의 말을 쏟아냈지만 별다른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산에서 온 함 모씨(38)는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데리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함 씨는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면 좀 위험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지 않느냐"며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돼 별로 위험하지도 않은 것 같다. 함께 오길 잘 했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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