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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채비하는 은행들 "바이바이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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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를 걱정해오던 글로벌 은행들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영국 런던을 떠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앤서니 브라운 영국은행가협회(BBA) 대표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기고문을 통해 "글로벌 은행 대부분이 지금 영국을 떠나는 방안에 대한 실행 버튼을 누르기 직전 상태"라며 "중소형 은행들은 이르면 성탄절 전에 영국을 떠나고, 대형은행들은 내년 1분기부터 떠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브렉시트 협상 논의가 은행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며 "영국 과 유럽 간 금융 서비스에 장벽이 세워지면 나쁜 결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 대륙에 유입된 영국 기반 은행들의 자금은 현재 1조1000파운드, 금융 분야에서의 영국 유럽 간 거래규모는 연간 200억파운드에 달하지만 브렉시트 이후 최악의 경우 모두 불법행위로 적용받게 된다.

영국에 있던 글로벌 은행들이 사업 기반을 옮기려는 데는 영국이 유지해오던 '패스포팅 권한'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패스포팅 권한은 EU 단일시장 회원국 간 자유롭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것을 의미한다.
FT에 따르면 영국에서 패스포팅 권한을 이용해 5500여개의 기업과 8000개 이상의 금융서비스 기업이 EU국가들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이민 억제하는 정책을 실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는 영국의 패스포팅 권한에도 변화가 있을 것임이 확인됐다. 프랑스 등 EU소속 회원국이 '노동 시장의 개방'을 인정하지 않는 영국에게 EU를 떠나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란 강경한 태도에 나선 셈이다.

올초 HSBC는 프랑스 파리로 1000여명의 트레이더를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JP모건 체이스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부터 런던에서 수천개의 일자리를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일부 금융기관은 런던 외 경영 환경이 좋은 지역을 물색 중인 것으로 FT는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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