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주종목 20㎞버리고 도전…컨디션 좋아 한국 육상 역사상 세번째 메달 기대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오늘 밤 김현섭(31)과 박칠성(34ㆍ이상 삼성전자)의 '다리'를 봐야 한다. 우리 육상 역사상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이 나올지 모른다. 남자 경보 50㎞다.
김현섭은 주종목인 20㎞를 버리고 50㎞에 도전한다. 일본의 타니 타카유키(33)가 2015년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 50㎞ 경보에서 3시간42분55초로 동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도전을 결심했다. 20km에서 김현섭과 타카유키의 실력은 비슷했다. 2007년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경보 20㎞에서는 김현섭(1시간26분51초)이 20위, 타카유키가 21위(1시간26분53초)를 했다. 이후 타카유키는 50㎞로 전향했다.
컨디션도 좋다. 지난 13일 경보 20㎞에 출전해 개인최고기록(1시간21분44초)을 세우며 17위를 했다. 50㎞를 위한 예열이었다. 김현섭은 "50㎞ 위주로 훈련했다. 메달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 육상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황영조(46)의 금메달,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마라톤 이봉주(46)의 은메달 이후 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칠성은 네 번째 올림픽을 걷는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경보 20㎞에 나섰고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50㎞ 경보에 출전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50㎞로 전향했다. 당시 3시간47분13초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6위에 올라 '톱10'에 처음 들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시간45분55초로 한국기록을 또 경신했다. 순위는 13위.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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