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인덱스(DXY)는 0.5% 떨어진 95.6670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인덱스도 0.4% 떨어진 86.25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도 04% 하락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직후인 지난 6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9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노동 생산성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여기에 국내총생산(GDP) 등 다른 경제지표 역시 부진하다. 이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금리 조정을 위해 결정적인 금리 인상 증표를 원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다리는 내용이 아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도 이날 블로그를 통해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다 보니 달러 약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CME 페드워치는 오는 9월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날의 15%와 36%에서, 12%와 34%로 각각 축소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와 오는 26일 예정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에 쏠리고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정책의 중요한 힌트를 내놓았었다.
다만 올해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반드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 말 이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재정적자 비중을 확대하며 달러 약세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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