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500만명을 넘기며 국내 최초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가 됐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후 1년간 전매가 허용되지 않아 자금 회수에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영화와 같은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영화가 상영되면 집계되는 관객 수로 투자금 회수 여부와 투자 수익률을 빠르고 쉽게 알 수 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것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나름대로의 투자판단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영화 크라우드펀딩도 크라우드펀딩의 한 종류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관객 수가 늘수록 수익률도 크게 늘지만 반대로 흥행 실패 시 손실도 크다.
투자자들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영화 '덕혜옹주'는 손익분기점이 333만명 가량으로 높아 목표 모집액의 11%에 불과한 자금이 모이며 크라우드펀딩에 실패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흥행으로 개봉 일주일 만에 이미 관객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업계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사례로 '사냥' 실패 후 위축됐던 영화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콘텐츠의 특성상 투자를 쉽게 생각하는데 영화에 대한 투자 또한 크라우드펀딩의 하나로, 큰 수익을 기대하는 만큼 손실도 클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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