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단말기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해야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8월1일부터 화질이 선명한 HD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HD (1280×720) 지상파DMB는 기존(QVGAㆍ320×240)보다 화질이 12배 선명해진다. HD 지상파DMB 방송이 시작되면 화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지상파DMB 사업자들의 복안이다.
지상파 3사가 고화질 DMB 참여를 주저하는 것은 모바일 방송인 푹(pooq)과 앞으로 등장할 이동형 HD방송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상파DMB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인데 비해 푹은 상업적 서비스이고 이동형HD 방송은 아직 도입 논의조차 안 된 것이어서 이 같은 지상파 방송 3사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사는 무료로 주파수를 이용해 DMB 사업을 진행해 왔고 2014년에는 지상파DMB가 재난방송 매체로 지정되기도 했다"며 "고화질 방송에 불참하는 것은 공적 책무를 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DMB 방송사가 HD 방송을 송출하더라도 이를 단말기에서 지원해야 시청자들이 HD 방송을 볼 수 있다. 지상파DMB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고화질 HD 화면을 시청하려면 기존 휴대폰과 내비게이션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내비게이션 제조사는 HD 화면 시청이 가능한 신규 휴대폰과
내비게이션을 8월 중순쯤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들은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기존 방송과 HD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사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복지 향상을 위해 HD 방송에 투자까지 진행해 준비해왔다"며 "고화질 서비스가 시작되면 시청자가 크게 늘어나고 광고 매출 증가 등 어려운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지상파 DMB특별위원회는 지난 3월 HD DMB 추진계획 발표와 함께 시연회를 열었으며, 이후 HD 인코더 최적화 및 수신기 개발 송수신 정합 테스트 등 준비 된 HD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화질 HD DMB 시청이 가능한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등 모바일 단말기는 올해 말 2500만대, 내년 말에는 5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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