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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조종에서 인체해부까지…무궁무진한 가상현실(VR)

최종수정 2015.09.10 08:45 기사입력 2015.09.10 08:45

닐 앤더슨 이온리얼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의학영역에서 활용되는 VR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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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의료, 항공, 정유,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
미리 체험해볼 수 있어 시행착오↓, 교육 효과↑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 항공기와 새 떼가 충돌했다. '덜컥'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균형을 잃고 있다. 다시 활주로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파일럿인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상현실(VR)은 현실에서 경험 해볼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앞선 위기 상황에서도 미리 VR을 통해 반복 훈련을 해본 파일럿이라면 항공기를 안전하게 불시착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파일럿들은 이 같은 3D 시뮬레이터 훈련을 일정 시간 이상 수행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VR기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보는 행사인 'K-ICT VR 페스티벌 2015'를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9일 첫번째 연사로 나선 닐 앤더슨 이온리얼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VR은 지식 이전을 저렴하고 쉽게 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라면서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미 VR기술을 이용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온리얼리티는 VR기술을 통해 지식 전달에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글로벌 선도 업체다.

앤더슨 CTO는 VR분야가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교육이라고 했다. 학생들이 VR을 통해 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앤더슨 CTO는 "수업시간에 뒷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은 딴 짓을 하기 마련이지만, VR로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며 "VR로 수업에 직접 참여한 그룹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르친 그룹보다 2배 이상 집중하고 평균점수도 30% 이상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VR을 통해 심장의 단면을 확인 해볼 수 있다. 미국 톨레도 의과대학은 VR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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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 세계의 대학들이 VR기술을 적극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다.

싱가폴의 테마섹 폴리텍 대학교에서는 가스 터빈이나 복잡한 엔진 설계를 VR을 통해 설명한다. 학생들은 VR 속에서 이를 직접 결합 및 분해를 해볼 수 있다. 미국의 톨레도 의과대학은 인체 해부를 VR로 진행한다. 별다른 준비없이 디스플레이만 있으면 반복해 습득할 수 있다.

또, 실제 경험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도 VR을 통해 훈련해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파일럿들은 VR을 통해 시뮬레이션 훈련을 수행하고, 싱가폴 예비군들은 가상 훈련으로 위기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산업 부분에서도 VR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화학이나 정유 산업처럼 단 하나의 실수가 엄청난 참극을 일으킬 수 있는 분야에서 특히 VR은 각광받는다.

정유사 엑슨 모빌은 석유 굴착 작업을 VR로 미리 수행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정유사 BP(British Petroleum)는 직원 교육에 VR을 이용한다. 보잉에서도 비행기 설계에 VR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위한 도시 설계를 VR로 미리 경험했고, 미국 미식축구 팀에서도 VR을 이용해 전략 훈련을 하고 있는 만큼 VR의 활용범위는 다양하다.

그만큼 가상현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트랜드포스는 전 세계 VR 기기 시장 규모가 2016년 1400만대에 이르며 연평균 28.5% 성장해 2020년에는 3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오큘러스를 시작으로 각종 VR기기들이 상용화 될 전망이다.

앤더슨 CTO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보는 것은 기억하지만 해보면 이해한다"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많은 분야에서 VR을 이용한 지식 전달이 효과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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