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아이폰 판매량만 늘렸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단통법으로 단말기 보조금 대신 분리요금제 도입
보조금 낮았던 외산폰 수요 급증에 점유율 40% 늘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가 내놓은 '묘수'가 애플 등 외산폰 점유율만 늘려주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20%)을 받는 분리요금제가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만 더 늘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분리요금제는 이통사를 통해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지 않고, 중고 휴대폰을 쓰거나 자급 단말기(이통사 유통점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가 온라인 등을 통해 직접 구입한 단말기)를 산 소비자에게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다.

분리요금제는 당초 이통사와 제조사의 연결고리를 끊어 단말기 출고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소비자들의 과도한 단말기 교체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이 제도가 외산폰 점유율을 늘리면서 국내 휴대폰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시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소비자들에게 지급되는 보조금이 절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차라리 애초부터 보조금 수준이 낮았던 아이폰을 보조금 없이 구매해 요금할인을 택하는 게 이익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사용하던 단말기의 중고 매입가격이 비교적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아이폰 중고폰 가격이 10만~20만원 높기 때문에 차라리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아서 사용하다가 되파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최근 국산 제품보다는 아이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새로운 풍속도에 국내 제조사들은 곡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아이폰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6.6%에서 11월 34.2%까지 치솟았다. 복수의 이통ㆍ제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7월 현재는 40%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8.3%에서 47.7%로, LG전자 는 22.1%에서 11.5%로 각각 급감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주력 프리미엄 단말기인 G4 판매량은 하루 1000여대 수준으로,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통3사에 대한 정부의 장기 영업정지 조치로 유동성이 악화된 팬택이 존폐 위기에 처했다"며 "단말기유통법으로 인해 LG전자의 단말기 사업 부분도 팬택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