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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의 환율이야기]새로운 화폐를 꿈꾸다

최종수정 2015.06.27 10:00 기사입력 2015.06.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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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진=아시아경제 DB

비트코인.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최근 핀테크(FinTech)가 화두다.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줄여서 기술금융이라고도 한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만든 걸 핀테크라 볼 수 있다.

이런 핀테크를 바라보며 '내가 원조'라고 생각할 법한 무언가가 있다. 바로 2009년 생겨난 비트코인이다.

지난주에 설명했듯이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자의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반발로 탄생했다. 화폐시장에서는 일종의 반란군이자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인 셈이다

탄생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비트코인은 중앙발행처가 없다. 전세계 개인들이 각자 알아서 가상화폐를 채굴(비트코인의 표현을 빌리자면)하는 식이다. 전세계 발행량은 2100만개로 한정돼 있다. 자연스레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롭다. 달러는 연방정부 탄생 후 95% 가치를 잃은 반면, 비트코인은 생긴 이래 10만배 이상 가치를 얻었다는 얘기도 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이니 송금이 간단하다. 수수료도, 대기시간도 없다. 100% 익명성도 보장된다. 비트코인이 주로 탈세나 돈세탁 등 암시장에서 많이 쓰이는 이유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그 가치의 불안정성이라고 볼 수 있다. 달러는 미 연준에 의해 통제된다. 가치가 떨어지든 오르든 중앙은행이 관리하는 한 믿을 수 있다.

비트코인은 다르다. 화폐가치를 책임져줄 누군가가 없다. 그래서 가치가 들쭉날쭉하다. 최근 1년새 달러 대비 비트코인 환율은 1비트코인당 65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77달러까지 급락했다. 화폐가치가 72.7%나 급락한 것이다.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킹이나 거래소 사기 등의 문제가 여전히 빈발한 점도 문제다. 일본 거래소에서 지난해 2월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유출되며 환율이 급락한 적도 있을 정도다.

비트코인의 마지막이 어떻게 귀결되더라도 전세계 화폐사(史)에 한 획을 그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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