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샘플이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주는, 텍사스, 위스콘신, 델라웨어, 뉴저지, 테네시, 뉴욕, 캘리포니아, 그리고 버지니아주다. 그리고 주한미군 기지는 오산 공군기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주한미군이 오산공군기지에 탄저균 실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물학실험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오산기지 실험실의 존재는 미국 국방부가 28일 유타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주한미군 기지로 배송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주한미군 측은 이 탄저균 표본을 가지고 오산기지의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에서 배양 실험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실험요원 22명이 노출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오산기지 내 ITRP에서 왜 탄저균 실험을 해왔는지를 놓고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 측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고경과 사고분석 등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살상무기 보유를 목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온난화 현상이 뚜렷한 한반도 기후환경에 따른 탄저균의 내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제독 능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산기지 내에 비밀 실험시설을 갖춰 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주한미군 측은 실험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이번에 배송된) 탄저균 표본은 오산 공군기지 훈련 실험실 요원들이 훈련하면서 사용했다"면서 "훈련은 정상적인 관리 절차에 의한 정례적인 실험실 규정에 의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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