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20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에 맡겼다. 그 동안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칩 생산 계약업체인 TSMC에서 주로 생산해 왔다.
퀄컴의 이번 결정은 한동안 발열 문제를 일으킨 현재 하이엔드 제품인 '스냅드래곤 810'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발열 논란을 불러 일으킨 스냅드래곤 810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탑재되지 못했고 삼성은 자체 생산한 엑시노스 칩을 탑재했다. 삼성이라는 주요 고객을 놓친 퀄컴은 결국 올 회계연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10은 HTC 원과 LG 플렉스2에 탑재됐다.
이번에 생산되는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는 내년에 주요 업체들이 생산하게 되는 2016년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은 삼성에서 프로세서를 생산하게 될 경우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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