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 사장의 출국금지 조치에 이어 압수수색까지 나서자 더 이상 조사를 미룰 경우 경영상의 막대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CES 2015' 참석 뒤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검찰은 조 사장이 삼성전자 세탁기의 고의 파손 여부와 LG전자 홍보실의 해명성 보도자료에 직접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날 조 사장의 검찰 조사는 15시간 넘게 진행됐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측이 작성한 조서를 함께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 사장은 자신의 진술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수차례 고쳐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된 세탁기를 놓고 조 사장은 '통상적인 테스트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 사장과 LG전자 임원들을 고발한 삼성전자측은 확보된 동영상 증거를 들어 '고의로 파손했다'며 맞서고 있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조 사장은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고만 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탁기 파손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성진 사장에 대한 출국금지 해제 여부를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1차 소환조사에 응한만큼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어 요청해 온다면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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