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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보조금 올랐지만 시장은 싸늘…"보조금 아닌 뭔가가 필요해"

최종수정 2014.10.09 14:24 기사입력 2014.10.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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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판매점 "보조금 올라도 큰 변화 없어"
-이통사 "제조사 출고가 낮추고 기술혁신 이뤄져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이제 이통사 보조금 때문에 휴대폰을 사는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든지 출고가를 낮추든지 다른 뭔가가 필요할거 같습니다."
8일 이통3사가 주요 스마트폰의 공시 보조금을 4만~8만원가량 인상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전과 후의 보조금 차가 현격해 아직은 소비자들이 시장에 적응할 기간이 더 필요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 보조금만이 아닌 제조사 출고가 인하와 기술혁신 등도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글날인 9일 오전께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A 판매점은 일찍부터 문을 열고 실내 청소를 하며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점원들은 휴일을 맞은 소비자가 일찍부터 찾아올 수도 있다는 기대에 정수기 물을 가득 채우고 가입신청서와 각종 서류를 정리했다. 그러나 문을 연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고객은 단 한명도 오지 않았다. 판매점 직원 김인택(34·가명)씨는 "어제는 신형 갤럭시노트4를 한대밖에 팔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쉬는 날이고 곧 주말이니 일단 기대는 하고 있지만 얼마나 팔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인근에 위치한 B 대리점에 들어서자 남직원 두 명이 바쁘게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에 열중하고 있었다. 손님이 뜸한 탓인지 대부분 인터넷 서핑이나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날 이통사가 보조금을 올린 이후 손님이 얼마나 늘었는지 묻자 한 직원은 "어제 올랐다고는 하지만 특별히 사람이 더 오지는 않는다"면서 "요금제 변경이나 보조금 액수만 문의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푸념했다. 이날 타임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몇몇 판매점 및 대리점들은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있었다.
전날 이통3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단통법 시행 후 두 번째 보조금을 공시했다. 단통법이 시행된 첫날 공시된 보조금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갤럭시알파, 갤럭시노트4, G3 CAT6 등 주요 스마트폰 보조금을 약 4만~8만원 인상한 것이다. 이통사와 요금제별로 차이가 있지만, 구형 스마트폰의 경우 최대 20만원까지 보조금을 인상하기도 했으며, 일부 보조금 지원이 없었던 스마트폰도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조금 상승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날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았다는 한 학생은 "할부라고는 하지만 너무 비싸서 (구입이)망설여진다"면서 "일단 다음 달까지는 기다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아직은 시장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통사의 보조금 액수만 탓할게 아니라 제조사의 출고가 및 제품의 기술혁신 등도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은 소비자들이 단통법에 적응하는 단계라 시장이 조용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사람들이 보조금만 탓하는데 제조사 출고가도 낮춰야 하고 좀 더 실용적인 기능이 탑재된다면 시장이 다시 살아나지 않겠나"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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