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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판치는 타오바오, 알리바바 IPO 걸림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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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寶)의 가짜 상품들이 알리바바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오바오는 700만명이 넘는 제품 판매자가 8억개가 넘는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인터넷 쇼핑몰이다. 그런데 가짜 상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사이트로 악명 높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전거 전문 브랜드 다혼의 데이비드 혼 최고경영자(CEO)는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 5만8000개 접이식 자전거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가짜이거나 다혼의 지적재산권을 무단 도용한 상품들"이라면서 "지난 2년간 타오바오에서 발견된 다혼의 가짜 자전거는 10~20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다혼은 타오바오에서 팔리는 가짜 다혼 자전거를 적발하기 위해 이를 모니터링 하는 팀을 따로 꾸리고 있으며 1년에 20만달러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컬럼비아 스포츠웨어의 존 모틀리 지적재산권 담당 이사도 "지난해 말 타오바오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39개 컬럼비아 재킷 가운데 32개가 가짜 상품"이라고 밝혔다. 컬럼비아 또한 자체적으로 가짜 상품 적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를 타오바오에 통보해 주고 있기도 하다.
외국계 브랜드들은 알리바바가 타오바오의 가짜 상품을 뿌리 뽑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을 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다.

애플, 델,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회원사로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연합(BSA)은 지난해 10월 미 무역대표부(USTR)에 타오바오의 가짜 상품에 대한 대응이 비효율적이고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베이의 경우 가짜 상품이 적발될 경우 자동적으로 제품이 판매목록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지만 타오바오는 문제를 확인하는 데에만 수 주가 걸린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다. 알리바바는 1년에 1억위안(약 161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타오바오의 가짜 상품을 뿌리 뽑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식재산권을 위반하는 상품 적발하는 부서를 200여명의 인원으로 가동하며 불법 상품을 내놓은 판매자는 벌점을 주고 벌점이 일정 수준 넘으면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그런데 제품 판매자가 워낙 많고 판매 규모도 크다 보니 적발이 쉽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타오바오의 '짝퉁' 상품으로 알리바바까지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으며 이는 조만간 있을 알리바바의 미국 IPO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계 브랜드 가짜 상품들을 전문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브랜드스트라이크의 다미안 크로커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투자자들은 가짜 상품 판매로 돈을 번 알리바바의 주주가 되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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