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철강 등 남은 사업에 집중
특히 2조원 가량의 KG스틸 과 동부건설 의 단기 차입금을 빠르게 차환할 수 있어 재무 리스크가 크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매각이 끝나면 270%에 달하는 그룹 부채비율이 내년에는 170%로 개선돼 재무구조개선 약정도 졸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자구안으로 그룹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금융과 철강, 전자 등 남은 사업에 경영을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조원의 자금을 투자하고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해 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던 아날로그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회사 안팎의 우려도 줄어들 전망이다.
동부그룹 역시 유동성 확보에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매물로 내놓은 기업들이 매각될 것이라는 것이다. 시장의 재촉이 매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기달려 달라는 뜻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동부그룹의 자구계획 이행과 관련해 지연 및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각대상 자산의 상당수가 개별매각 방식으로 추진됨에 따라 그룹으로 자금 유입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재무 안정성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이 자구안 실행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는데 반해 동부그룹은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은 동부그룹 경영진에게 자구안의 빠른 실행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등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동부그룹이 자구안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는 지난해 12월 동부생명 주식을 동부화재에 208억원에 매각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 유동성 확보의 상당 부분이 자구계획과 관련된 점을 감안하면, 자구계획의 지연 및 축소시 소속 계열사의 유동성 대응력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M&A특별취재팀=조영신 차장, 박민규ㆍ배경환ㆍ김철현ㆍ이윤재ㆍ이창환ㆍ임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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