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제동장치 없이 질주하던 이동통신 보조금이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급제동했다. '마이너스폰'이나 다름없었던 갤럭시S4는 하루 새 6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가 있었던 17일 오후부터 휴대폰 보조금은 일제히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밤만 되면 기승을 부리던 온라인 '올빼미' 보조금도 잠잠했다.
이는 대통령 발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휴대폰 보조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스마트폰 가격이 시장과 장소에 따라서 몇 배씩 차이가 나고 스마트폰을 싸게 사려고 추운 새벽에 수백m 줄까지 서는 일이 계속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가 보조금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조금이 축소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이통 3사가 시정명령을 어긴 것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할 것을 미래부에 요청했으며, 미래부는 이번 주 내 처벌 수위와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런 와중에 박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처벌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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