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년복지연합 "노인들 2차 피해 우려...정부-카드사 대책 마련해야"
"얼마 안 되는 노후 자금, 은행도 못 믿겠고, 찾아서 장롱에다 보관해야 하나?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와 관련 노정호 한노연 사무총장은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태는 어르신들의 고민과 아픔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며 정부나 금융감독기관ㆍ해당 카드사 등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각별한 대책을 수립해 안심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사무총장은 우선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태에 대해 어르신들이 인터넷,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익숙하지 못하고, 전화 상담을 하려고 해도 각종 용어나 정보에 어둡기 때문에 카드 재발급ㆍ개인정보 변경 등의 과정에서 카드사들의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젊은이들이야 인터넷, 스마트폰을 활용해 척척 개인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한 후 카드 재발급, 암호 변경 등을 통해 혹시나 모를 개인정보 악용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해 직접 은행, 카드사를 방문해야 하는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대량 유출된 개인 정보를 통해 안그래도 기승을 부리던 스미싱, 폰피싱 등 노인 대상 사기가 더 극성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노 사무총장은 "그동안 공공기관을 사칭한 스미싱(문자)사기, 효도관광 등을 빙자한 빙자사기, 보이스피싱, 불법홍보관 사기, 상조ㆍ장례 관련 사기 등 각종 사기에 시달려 온 어르신들이 그나마 마지막으로 믿고 있던 은행마저도 안전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으며, 유출된 상세한 내용의 개인 정보를 통한 노인 대상 사기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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