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네덜란드에서 잘 알려진 일화이다. 당시 네덜란드 상인들은 신뢰를 목숨처럼 생각했다고 한다. 네덜란드 상인들이 보여준 고객 신뢰는 17세기 네덜란드가 세계 해상 상권을 장악하고 무역 대국을 이루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기업들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하지만 기업이 필사적으로 노력한 것에 비해 신뢰는 생각만큼 견고하지 않다. 고객과 한 번 쌓은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철옹성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객과의 신뢰는 모래성처럼 순간 와르르 무너지기도 한다.
기업이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영철학에서부터 윤리강령까지 올바른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를 근간으로 기업 구성원 개개인들이 행동양식으로 체득하고 습관처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 구성원들이 높은 윤리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은 법이 요구하는 것, 그리고 고객의 기대를 넘어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신이 행동을 지배하는 것처럼, 회사가 경영철학을 통해 보험금 지급에 모든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을 두게 되면, 비즈니스 방식, 즉 내부 교육ㆍ상품 개발ㆍ판매방식 등 일련의 행동양식도 이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일선의 라이프플래너들을 교육할 때에도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적합한 설계를 하고 보장내용을 제대로 안내하는 완전판매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계약이 체결 된 후에는 약속이 유지될 수 있는 계약유지의 중요성도 더불어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켜야 PLAN!" 요즘 푸르덴셜생명이 TV 광고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획을 세우는 데에만 치중하지만, 계획이란 세우는 것은 물론, 고객의 소중한 계획이 지켜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회사의 다짐을 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과 가치를 내걸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지도 매년 '가장 신뢰받는 기업'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기도 하다. 고객과의 신뢰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한결같이 실천해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손병옥 푸르덴셜 생명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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