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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村, 용산·하중동의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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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쟁쟁한 부자동네 사이에 떠오른 이곳
-압구정 반포 대치동 침체기에 계속 가격하락…신흥 지역들 대약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경제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듯 부촌지도도 변화한다. 서울의 부촌지도는 금융위기 때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09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3413만원. 위기 속에서도 '강남 교육 1번지'인 이곳은 굳건하게 가격을 유지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대치동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그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려온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이 기나긴 침체기에 들어서고 학군 프리미엄도 시들해지며 대치동 아파트 시세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속절없이 무너진 대치동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3.3㎡당 2795만원으로 2813만원을 기록한 잠실동에 밀렸다.

반대로 강남, 서포, 송파구 강남 부촌들을 위협하면서 새롭게 부각되는 부촌도 있다. 용산구 용산동은 작년부터 전통적인 부촌인 압구정동, 반포동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전통적인 부촌들의 약세를 틈타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호스'도 있다. 바로 한강 밤섬 자이를 등에 업은 마포구 하중동이다. 대치동과 가격차는 약 100만원에 불과하다. '뜨고 지는' 부촌들의 부침 속에서도 개포동은 힘겹게 1위를 지켜내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개포동(3869만원) 용산동(3615만원) 반포동(3464만원) 압구정동(3369만원) 잠실동(281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치동(2795만원) 삼성동(2793만원) 청담동(2721만원) 도곡동(2709만원) 하중동(2699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마포구 하중동은 아파트 3.3㎡당 매매가가 2699만원을 기록해 용산구 서빙고동을 밀어내고 전국 동별 아파트 평당가격 10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했다.

5년 전만 해도 여의도동, 잠원동, 이촌동, 서빙고동 등에 밀려 20위권 밖에 위치하던 하중동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5년 전과 비교해서 하중동의 아파트 3.3㎡당 평균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2009년 2642만원, 2010년 2586만원, 2011년 2656만원, 2012년 2699만원, 2013년 2699만원으로 5년 동안 불과 50만원가량이 올랐다. 하지만 순위는 12계단 상승했다.

1위인 개포동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5년 새 3.3㎡당 가격이 1200만원이 하락했다. 2009년 5091만원, 2010년 4726만원, 2011년 4270만원, 2012년 3695만원, 2013년 3869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3.3㎡당 3294만원으로 5위였던 용산동이 올해 3615만원으로 2위에 올랐지만 자랑하기는 초라하다. 용산동은 5년 새 겨우 300만원 올랐지만 다른 부촌들 가격이 급격하게 내린 탓이다. 개포동은 대폭 하락하고 용산동은 소폭 올라 1위와 2위 간의 가격차는 250만원으로 좁혀졌다. 한때 3.3㎡당 5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기세등등했던 개포동은 힘겹게 1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가격변화가 크게 없었던 용산, 마포 등이 강남권을 위협하고 있는 모양새다.

압구정동의 하락세도 눈에 띈다. 이 지역은 5년 전만해도 3.3㎡당 4186만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노렸었다. 압구정동은 2011년(4096만원)까지도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다가 2012년(3547만원)부터 용산동에 밀려났다. 2013년(3369만원)들어서는 반포동에 3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4위로 추락했다.

2009년 1월 한강변 르네상스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압구정동 아파트 가격이 수직상승했었다. 덩달아 인근 강남권 아파트들도 가격이 올랐다가 박원순 시장 시기로 접어들면서 이 계획이 축소 개편돼 현재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반포의 경우 래미안, 자이 등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들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평균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신반포 한신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도 곧 분양을 앞두고 있어 반포동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다소 올라갈 전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박원순 시장 시기에 접어들면서 한강변 르네상스 개발계획이 무산되면서 재건축 추진이 원활하지 않아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은상 팀장은 “대치동의 경우도 학군 프리미엄이 많이 퇴색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반포의 경우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아서 새로운 부유층이 유입이 되고 있고, 잠실도 최근에 재건축 추진이 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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