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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다음 작품은 파탄에 빠진 '교육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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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다음 작품은 파탄에 빠진 '교육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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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다음 작품은 파탄상태에 빠져버린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최근 2주째 도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간 '정글만리'를 펴낸 조정래 작가(70). 그가 내후년께 발표할 차기작에 대해 소개했다. 신작을 발표한 후 한 달여만에 정상에 오른 조 작가는 앞으로 6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에 대해 본격적인 준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전남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에서 '조정래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주최한 문학캠프의 한 프로그램이었다.

조 작가는 "(차기 작품의) 1차 독자는 청소년, 2차 독자는 그들을 압박하고 있는 부모세대들이다"라며 "10대들에게 인생을 낭비하지 않도록, 부모들의 소유물이 아닌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도록 북돋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조 작가가 교육문제를 차기작의 주제로 삼게 된 배경에는 손자들로부터 받은 영향이 컸다.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너무 치열하게 공부를 시키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라며 "언젠가 손자 학교에서 1일교사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부모들이 공부만 강요하고 구속하는데 대해 '철저히 저항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이어 "십대가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일가족을 몰살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크게 이슈가 됐지만 아무도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라며 "꿈이 없는 야만적인 교육"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차기작의 주제의식 역시 문학에 대한 그의 신념에서 발로된 것이었다.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문학관 정면에는 이같은 글귀가 있다. 바로 한국 문학의 거장 조정래의 신념이다. 조 작가는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 소설은 바로 '춘향전'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남녀의 사랑만 담긴 것이 아니라 그 시대 계급, 사회혁명을 모두 담은 것"아라며 "춘향전을 능가할 수 있을 때 로맨스소설을 쓰겠다"고 말했다.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정글만리'를 끝내고 종합진단을 받았더니 사십대 후반의 체력으로 (결과가) 나왔다"라며 "1시간 동안의 산책, 소식(少食)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태백산맥의 배경인 '벌교', 그리고 남도에 대해 조 작가는 "소설에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는 내가 고향에 입은 은혜를 갚는 차원에서 쓴 것"이라며 "사투리라고 해서 거칠거나 상스러운 것이 아니고 반드시 그 언어로 표현해야만 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전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로서 이를 소설에 담은 것"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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