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나는 유·달이다]마트가는 주부, '웹몰'로 부른 그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김은신 이베이코리아 옥션 마트팀장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지금은 생수, 라면,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을 대형마트가 아닌 인터넷 쇼핑몰(오픈마켓)에서 구매하는 일이 일상화됐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일이었다. 만만치 않은 배송료, 마트와 차이 없는 가격 등이 걸림돌이었다.

'장보기=대형마트 혹은 전통시장'의 틀을 깬 이가 바로 김은신 이베이코리아 옥션 마트팀장(38)이다. 김 팀장은 2008년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프로모션 론칭을 담당하면서 주부들의 장보기 틀을 깼다. 김 팀장은 마트에서 장을 볼 때면 항상 양손 무겁게 생수, 세제, 롤휴지 등을 낑낑거리며 들고 오는 쇼핑객에 주목했다. 가격경쟁과 배송료 문제만 해결된다면 오픈마켓에서의 생필품 판매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게 분명해 보였다.
당시는 경기불황 때문에 도매상들이 오프라인에서 재고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때. 김 팀장은 이들 도매상을 직접 찾아 옥션 입점을 권유했다. 도매상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싶어도 복잡한 과정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워한다는 것을 간파했던 것이다.

김 팀장은 이들에게 옥션 입점에서부터 판매 방법까지 하나하나 설명했다. 발품을 판 덕분에 옥션에서 다루는 생필품의 종류와 양도 획기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매출도 론칭 이후부터 2010년까지는 매년 2배씩 뛰었고 현재까지도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오픈마켓 소비재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옥션의 성장률은 14%대로 가장 높다.

거래량이 많아지니 가격은 마트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이게 바로 '박리다매'의 힘이다. 옥션이 판매자를 설득해 더 많은 수를 입점시키고 제품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김 팀장의 공이 크다.
김 팀장은 브랜드사, 제조사 등 판매자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조사는 제품을 통한 이윤을 최대한 남기는 데 주력하려고 하지만 소비자는 100원이라도 더 싼 곳에서 물건을 구입하려고 하기 때문에 유통채널인 옥션으로서는 중간자 역할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 팀장은 “제조사들의 요구를 중간이윤보다 신규 고객 유치 등 다른 방법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정도만으로 제조사들의 까다로움을 충족시키는 어렵다. 제조사와 스킨십을 유지하는 그만의 비법이 있지는 않을까? 김 팀장의 대답은 짧고 명쾌했다.

“갑이길 원하는 파트너에게는 갑 대우를 해주면 됩니다.” 모든 사업의 기초가 인간관계인데 말 한마디 차이가 스킨십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의 대표적인 스킨십 비법은 '직급 높여 부르기'다. 과장에게는 '차장님'이라고 부르고 부장에게는 '이사님' '상무님'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매일 5시 반에 일어나 남들보다 한 시간 반 빨리 출근해 9시까지면 그날 할 일을 모두 정리해놓는다는 그는 '열정, 센스, 숫자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