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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로 大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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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가구 늘고..안전성 규제 강화
연 1800억 시장, 대형마트 전기레인지 매출 상승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가스 안전성 관련한 규제 강화와 주거환경 변화로 시장규모가 1800억원에 달하는 레인지(가스ㆍ전기를 이용하는 취사용 기구)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레인지 생산업체와 판매채널인 대형마트의 가스레인지 매출은 줄거나 정체돼 있는 반면 전기레인지 매출은 크게 늘었다. 아직 시장 규모 차이가 크지만 변동폭이 워낙 가팔라 향후 몇 년 새 시장 지형의 뚜렷한 변화가 예상된다.
생산업체에서는 연간 기준 가스레인지 시장 규모를 1300억원(130만대), 전기레인지 시장을 400억~500억원(2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가스ㆍ전기레인지 생산ㆍ판매업체인 동양매직은 2010년 전기레인지를 2만5000대 팔아 연간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말 기준 이 품목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2.5배 늘었다. 반면 가스레인지 생산량은 정체됐다. 동양매직의 시장점유율은 25% 정도다.

이 같은 시장변화는 대형마트의 판매추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롯데마트의 2009년 가스레인지 매출을 100으로 놨을때 올 상반기 말 현재 매출은 53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 반면, 전기레인지 매출은 2012년 335, 올 상반기 말 426으로 4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매출은 해마다 20% 늘어났지만 가스레인지 매출은 매년 15%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올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전기레인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의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조치로 가스레인지 가격이 올라 저가형 전기레인지와의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것이다.

과열방지안전장치(일명 '하이컷')는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가스 공급을 막아줘 화재를 예방할 수 있게 하는 장치인데 개당 가격이 4~5만원 정도라 원가상승 요인이 된다.

지난 4월 처음으로 가스레인지의 가장 큰 화구(火口)에 하이컷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대당 30만원하던 가스레인지 가격이 10% 가량 올랐다. 내년 1월 모든 화구에 하이컷 설치가 의무화되면 추가로 15% 안팎 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만원 미만의 저가형 가스레인지의 경우 1년 새 두 배 이상 가격이 뛰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원룸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환경 변화다.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46.8%에 육박했다.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원룸, 도심형생활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에 빌트인 형식의 저가 레인지가 많이 설치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원룸과 오피스텔에서 사용하는 소형 전기레인지 수요가 일부 늘어나고 있다"며 "화재 위험이 낮고 사용이 간편한 전기레인지 상품들로 지속적인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최근 국내 중소업체에 독일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도록 의뢰해 만든 '반값 전기레인지'를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장 시장 역전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 불륨 차이가 크고, 대부분 이동식이나 빌트인식 등 저가형"이라면서 "전력난 등 전기 사용에 대한 인식과 전기요금 부담도 변수"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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