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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종로 집값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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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 중 나홀로 보합세…
도심 접근성 뛰어나고 타지역에 비해 아파트 총량 적어 수요 넘쳐

17일 찾은 종로구 창신역 인근.

17일 찾은 종로구 창신역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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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서울 중에 서울이라는 종로구. 집값이 반토막나는 곳이 수두룩해도 종로구의 집값은 요지부동이다. 강남구의 대표적 아파트 값이 속절없이 하락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17일 찾은 종로구 창신동. 지하철 6호선 창신역을 나오자 장마철 습기를 머금은 오래된 동네가 눈에 들어온다. 낡고 빛바랜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건물 사이로는 1970~1980년대 드라마에 나올 법한 골목길이 보였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습한 무더위 속에서 선풍기 바람소리만 윙윙 울려 퍼지고 있었다. 사겠다는 문의도 없고, 팔겠다는 요청도 없는 상태다.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이 동네는 하지만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동네다.

A공인 관계자는 "여기는 다른 곳보다 경기를 안 탄다. 여기가 서울 중에서도 4대문 안에 포함되는 진짜 서울이라는 것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동네가 개발이 되면서 좀 초라해 지기는 했지만 여기 집값이 떨어지면 다른데는 말할 것도 없이 다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시 25개 구 아파트 평균가격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만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아파트는 상승하기도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25개 구 아파트가격은 평균 4.83% 하락했다. 특히 하락폭이 큰 강남구와 노원구는 각각 6.46%, 6.14%씩 하락하며 침체국면을 못 벗어나는 주택시장을 실감케 했다.

이에 비해 종로구는 지난 1년간 평균 하락율이 1%에 불과했다. 특히 창신동 이수(11.11%), 익선동 뜨레비앙(9.23%), 수송동 로얄팰리스스위트(8.47%), 명륜2가 아남3차(5.48%) 등 일부 단지는 상승률을 보였다.

창신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중소형 평수들은 (아파트가격이)떨어진 게 거의 없다"며 "중대형 평수는 하락해도 중소형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두산 아파트는 59.95㎡기준 지난해 3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게 올 3월 3억4450만원에 거래됐다. 1년간 아파트가격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종로구ㆍ중구는 전통적으로 아파트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직장과 집이 가까운 지역인데다, 고정적인 유동인구와 함께 서울 어디로든 접근성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집값 유지의 비결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총량이 적어 수요가 넘친다는 것도 큰 이유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격변동 폭이 적은 것에 대해 "종로구는 재건축ㆍ재개발이 밀집해 있지 않고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총량자체가 적다"며 "부동산 투자수요 진ㆍ출입도 다양하지 않아 가격변동 폭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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