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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의 랠리는 '메이드 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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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최대 인터넷 포탈인 야후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찮다. 내세울 것 없는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데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까지 어둡지만 주가는 하루에 10% 넘게 뛰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와 야후 주주들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덕에 꿀 맛 같은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야후의 실적은 좀처럼 턴어라운드를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된 야후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년 전보다 1% 줄었다. 핵심사업인 광고 부문의 매출이 부진해 3분기에도 턴어라운드는 힘들 전망이다. 야후는 연간 매출, 순익 전망치 모두 기존에 제시했던 것 보다 낮춰 잡았다. WSJ은 취임 후 1년이 넘은 메이어 CEO의 경영 성과에 대해 "별로 보여준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후 주주들은 정작 야후의 실적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야후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7일 29.66달러를 기록, 전일 대비 10.34%나 뛰었다. 최근 5년 동안의 주가 가운데 가장 높다.

주가 상승에는 야후가 지분 24%를 가지고 있는 알리바바의 공이 크다. 알리바바의 폭풍성장이 야후의 기업 가치 마저 끌어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의 1분기(1~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71%나 급증해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세 배 이상 올라 7억달러를 기록했다. 경영컨설팅 업체 에버코어 파트너스는 지금 이 상태대로라면 2014년께 알리바바의 영업이익이 페이스북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실망스런 야후 실적에도 불구하고 야후 주식을 계속 사들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은 '알리바바는 아직 상장을 하지 않았으니 주주인 야후의 주식이라도 대신 사자'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WSJ은 메이어 CEO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알리바바의 멈추지 않는 기업가치 확대는 야후 주가의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야후 주가를 끌어 올린 '구세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마윈(馬雲) 설립자의 '망언'으로 거센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마윈은 최근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989년 정부가 톈안먼 광장 시위대를 향한 발포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6.4 톈안먼 사태'에 대해 "완벽한 결정은 아니었지만, 당시 정부가 내릴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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