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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단' 차두리, 은퇴 결심 돌렸던 결정적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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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단' 차두리, 은퇴 결심 돌렸던 결정적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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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차두리 선수, 은퇴 전에 꼭 한국에서 뛰어주세요. K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처음엔 흘려들을 수 있는 얘기였다.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을 뿐. 마음에 크게 두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마주치는 이들마다 같은 당부를 건넸다. 아직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금 벗어둔 축구화 끈을 바짝 동여 멨다. 그 무대는 다름 아닌 K리그 클래식이다.
차두리가 27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FC서울에 입단했다. 계약기간은 2014년 말까지이며 등번호는 5번을 배정받았다.

차두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사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에 이미 학업 등 다른 생활을 했었다"라고 털어 놓은 뒤 "서울과 최용수 감독님께서 마지막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은퇴 기로에서, 그것도 국내 복귀로 마음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팬들에 대한 '보답'이었다. 차두리는 "이상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정말 많은 한국 분들께서 내게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 두 분도 아니고 길이나 식당에서 만난 분들마다 같은 얘기를 해주시더라"라며 "지금까지 받은 국내 팬들의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던 점이 심경에 변화를 줬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또 최 감독님도 나를 마케팅이나 분위기 전환 목적이 아닌, 선수로서 간절히 원하셨기에 마음을 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긴 공백에도 특유 긍정적 자세는 여전했다. 국내 무대 적응에도 문제없다는 생각이다. 차두리는 "축구는 축구일 뿐"이라며 "유럽이라고 축구 규칙이 다른 것도 아니고, 낯설다는 이유로 K리그 클래식에 대해 어렵게 접근할 생각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시즌이 끝났을 땐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대세(수원)와의 맞대결에 대해선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정)대세를 잡으러 한국에 왔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서로 친분은 두텁지만 경기장에선 그런 게 없다"라며 "작년 서울이 수원에 유독 약했는데 올해는 다를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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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맞붙어보고 싶은 선수로 이동국(전북)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차두리는 "내가 예전부터 정말 좋아했던 (이)동국이형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큰 기쁨"이라며 "동국이형과는 꼭 경기 끝나고 유니폼을 바꾸고 싶다"라고 말했다.

향후 대표팀 합류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차두리는 "대한민국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와 월드컵을 꿈꾸며,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빨리 몸을 만들어 경기에 나서고, 팀에서 내 몫 이상을 해낸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아버지인 차범근 전 감독은 해외에서만 뛰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차두리는 K리그 클래식에서 아버지가 남기지 못한 족적을 남겼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현재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성실히 몸을 만들고 있고 생각보다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라며 "신중히 고려해 출전 시기를 잡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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