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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맨 방판아줌마는 안녕…요즘 언니들, SNS로 화장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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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직장인 황진아(가명, 28)씨는 요즘 화장품 구매를 방판(방문판매)로 한다. 방문판매라 하면 화장품 아줌마가 일일이 집으로 방문해서 상품을 주문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었다. 바로 SNS로 방판이 이뤄지고 있는 것. 필요한 제품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주문하면 바로 회사로 배송해 줄 뿐만 아니라, 넉넉한 용량의 샘플까지 덤으로 받아볼 수 있다. 황씨는 "갑자기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 제품을 구입했던 방문판매 컨설턴트에게 바로 문의할 수 있다"며 "나만의 뷰티 플래너가 생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방문판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젊어지고 있다. 방문판매 아줌마들의 상징이었던 커다란 화장품 가방이 사라지고 스마트폰을 통한 장이 열리면서 젊은 층에 인기다. 시간을 내 백화점에 들르지 않아도 필요한 제품을 원하는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방문판매의 구매자와 판매원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 이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신규고객 점유율을 보면 20~30대 비중은 전체의 31%로 전년보다 2%포인트 늘었다. 20대의 비중만 놓고 보면, 2년 전보다 2.4%포인트 늘은 10.1%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방문판매 이용자수는 150만명이다. 20~30대 비중은 41%로, 매년 1~2%포인트 증가 추세다. 20대가 12%에 달한다.

판매원인 카운셀러의 연령대도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카운셀러는 약 3만8000명이며, LG생활건강은 1만5000명이다. 20~30대 카운셀러 비중이 약 45%다. 절반 가까이가 20~30대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 방문판매가 도입된 지 50년이 지났다. 지난 1964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서 지정 판매소 제도에 한계를 느끼고 여성인력을 활용해 시작한 방문판매는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해 아모레퍼시픽 매출 중 방판의 비중이 25.2%를, LG생활건강은 30%의 매출을 방판을 통해 올렸다.
교원그룹의 스킨케어 브랜드 '마무'는 지난해 광고 한번 없이 방문판매로 연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 설화수와 헤라 등을 LG생활건강은 오휘, 후, 숨 등을 판매 중이다.

방문판매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수단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방문판매 카운셀러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마트폰 카카오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제품 구입과 관련된 상담을 한다. 구매자는 구입한 제품과 받은 샘플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을 통해 컨설턴트 홍보를 대신하기도 한다. 시간이 없는 직장 여성들을 위해 판매원이 직접 회사 근처로 찾아가 제품을 테스터하고 샘플링을 진행하는 '티 미팅'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은 시간낭비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게 때문이다. 방문판매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화장품 구매처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제품을 구입하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만의 뷰티&헬스 카운셀러를 갖게 된다. 카운셀러는 고객의 원하는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ㆍ드럭스토어ㆍ홈쇼핑ㆍ온라인 등 유통경로가 다각화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브랜드 전환율이 낮은 화장품 산업은 구매자와 신뢰가 형성되기만 한다면 방문판매가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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