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젊어지고 있다. 방문판매 아줌마들의 상징이었던 커다란 화장품 가방이 사라지고 스마트폰을 통한 장이 열리면서 젊은 층에 인기다. 시간을 내 백화점에 들르지 않아도 필요한 제품을 원하는 장소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판매원인 카운셀러의 연령대도 낮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카운셀러는 약 3만8000명이며, LG생활건강은 1만5000명이다. 20~30대 카운셀러 비중이 약 45%다. 절반 가까이가 20~30대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 방문판매가 도입된 지 50년이 지났다. 지난 1964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서 지정 판매소 제도에 한계를 느끼고 여성인력을 활용해 시작한 방문판매는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해 아모레퍼시픽 매출 중 방판의 비중이 25.2%를, LG생활건강은 30%의 매출을 방판을 통해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 설화수와 헤라 등을 LG생활건강은 오휘, 후, 숨 등을 판매 중이다.
방문판매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객과 소통하는 수단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방문판매 카운셀러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마트폰 카카오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해 제품 구입과 관련된 상담을 한다. 구매자는 구입한 제품과 받은 샘플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을 통해 컨설턴트 홍보를 대신하기도 한다. 시간이 없는 직장 여성들을 위해 판매원이 직접 회사 근처로 찾아가 제품을 테스터하고 샘플링을 진행하는 '티 미팅'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은 시간낭비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게 때문이다. 방문판매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화장품 구매처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 제품을 구입하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만의 뷰티&헬스 카운셀러를 갖게 된다. 카운셀러는 고객의 원하는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ㆍ드럭스토어ㆍ홈쇼핑ㆍ온라인 등 유통경로가 다각화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브랜드 전환율이 낮은 화장품 산업은 구매자와 신뢰가 형성되기만 한다면 방문판매가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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