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헤지펀드의 3분의 2가 케이먼군도에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먼군도 통화 당국은 등록된 펀드의 공개 정보를 마련키로 했다. 이 공개 정보에는 등록된 펀드의 이름은 물론 펀드에 소속된 이사들, 3월 중순까지 완료 예정인 펀드와 케이먼군도 간의 상담 내용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통화 당국은 또 펀드 이사들이 투자 계획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당국의 점검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이사들이 투자자들의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FT는 2011년 11월 이들 케이먼군도의 소위 '점보 이사'들에 대해 보도하면서 1명이 무려 567개 펀드의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FT는 케이먼군도에서 최소 4명이 100개 이상 헤지펀드의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펀드 매니저를 선임하고 펀드 자금의 유출입을 규제하면서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소임을 맡고 있는 이들 이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에르메스 BPK의 한 관계자는 "역외 이사들이 더 이상 도장 찍어주는 사람들 역할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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