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가수 싸이가 26일 밤 청주시 서원대 제2창학 선포식 축하 공연에 나서자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싸이가 등장하기 2시간 전인 이날 밤 8시30분에 서원대 대운동장은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슈퍼스타-K2 우승자 허각의 공연까지 마친 게 밤 11시쯤. 관객들은 싸이의 출연을 예상한 듯 "싸이"를 외쳤다. 싸이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큰 함성으로 싸이를 맞았다.
또 미국 진출 전이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될 것이란 기대치가 높지 않을 때였다. 이날 싸이는 예정된 강남스타일, 새, 챔피언 등 자신의 히트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곡을 불렀다. 싸이는 "외국에서는 말이 잘 안통하고 우리말이 어렵다. 혼자 부르느라 외로웠는데 관객들과 함께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여기서 싸이 신드롬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싸이의 열풍은 유튜브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등 디지털 미디어가 확산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그러나 B급 정서가 담긴 코믹한 뮤직비디오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신드롬은 가능하지 않았다. 싸이는 성공 비결에 대해 "심각하지 않아 신선하다는 말도 들었다"며 "난 태생이 B급인데 그런 걸 만들 때 소스라치게 좋다. 해외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내가 '오스틴 파워'(영화 '오스틴 파워' 주인공), 리틀 싸이로 나온 어린이가 미니미 같다고 한다. 나보다 뮤직비디오가 더 유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집단 댄스가 가능한 '말춤'으로 전 세계를 재패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춤의 힘은 컸다.한편 '강남스타일'이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면서 기하급수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국내 음원 및 음반 판매, 공연 제작과 행사 출연료, CF 개런티, 유튜브 조회수에 따른 광고료 등의 매출을 합산하면 현재 집계된 매출만으로도 100억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가요계는 해외 매출은 가늠하기 어려워 최대 1000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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