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앱, 소비자 부정적 인식으로 내년 출시 라인업서 빠져...안드로이드폰에 집중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윈도폰을 국내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당분간 갤럭시 시리즈 같은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하기로 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OS) '망고'를 탑재한 윈도폰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포커스 S'와 '포커스 플래시'라는 망고폰 2종을 개발하고, 이 중 포커스 플래시(옴니아W)를 유럽지역에서 팔고 있다. 하지만 두 종류 모두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 출시할 스마트폰 라인업에도 망고폰을 올려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문제가 걸림돌이다. MS의 앱 장터인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앱은 4만개로 50만~60만개에 이르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마켓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프리미엄급 모델이 인기를 끄는데 옴니아W는 사양도 높지 않다.
윈도폰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를 출시하기 전인 2009년 '옴니아2'를 내놨는데 최적화 문제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옴니아2는 휴대폰 화면이 멎으면서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해 '벽돌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함께 소비자들을 상대로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수요만 있다면 옴니아라는 이름을 버리고서라도 윈도폰을 출시할 수 있겠지만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미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안드로이드 특허 사용료 지급 문제 등으로 멀티 OS 전략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아직 믿을 것은 안드로이드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안드로이드폰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이는 전 세계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의 2배에 이른다. 국내 아이폰 점유율은 20%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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