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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화령고개 넘어 부산까지… ‘새재 자전거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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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낙동강을 잇는 ‘새재 자전거길’ 27일 개통, “국토종주 시대 열렸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이화령 고개. 해발 548m로 전국에 조성된 자전거길 가운데 가장 높다. 고개를 내려오기까지 자전거 페달을 밟을 필요는 없다. 코끝에 스며드는 찬바람에 눈은 시리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목에 마련된 쉼터에 앉아 따듯한 차로 몸을 녹이면 그만이다. 조령산과 연풍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새재 자전거길’이 개통전부터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는 것도 이때문이다.

27일 개통된 새재 자전거길 중 이화령고개 자전거도로 구간 /

27일 개통된 새재 자전거길 중 이화령고개 자전거도로 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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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와 경북 상주를 잇는 ‘새재 자전거길’이 27일 개통됐다. 서해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의 연결고리이자 한강과 낙동강을 한축으로 이어놓는 의미있는 지역이다. 금강과 영산강을 따라 현재 조성되고 있는 구간이 완공되면 총 연장 1692㎞의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완성된다.
이번에 개통된 ‘새재 자전거길’은 강과 산들 그리고 마을과 제방길을 지난다. 신규도로로 차량 이동이 없는 기존도로와 일부 폐도를 활용한 탓에 사업비도 크게 줄었다. 100㎞의 긴 구간임에도 국비 84억원, 지방비 24억원 등 100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행정안전부 자전거정책과 관계자는 “충주시와 괴산군, 문경시, 상주시가 공동시행을 맡은 것을 감안하면 전국 자전거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사업비가 투입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길은 통행량이 적은 구도와 국도, 농로, 마을길 등 기존도로를 최대한 활용했다. 동시에 차로조정, 갓길포장으로 안전성도 높였다. 코스 굴곡이 심한 구간이나 차량 이동이 많아지는 곳은 도로를 적색으로 표시해 라이더들의 주의를 끌도록 했다.

안전펜스 역시 눈에 띈다. 나무 사이 간격을 띄우기 위해 속아낸 ‘간벌재’로 설치했다. 사업비를 줄이고 주변경관과의 조화도를 높였다. 안전성도 검증됐다. 자전거 충돌시 펜스에 요구되는 휨강도보다 방부처리된 간벌재 휨강도가 약 3배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재 자전거길’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개발 콘셉트를 뒀다. 탄금대와 수안보온천, 수옥폭포, 고모산성, 문경온천 등 지역명소에 맞춰 노선을 조성한 것도 이때문이다. 이중 달천 제방길을 따라 조성된 코스는 자전거를 밟으며 강바람을 쐬는데 적격이다. 비교적 긴 코스에다 평지인 탓에 자전거 초보자들의 인기가 높은 구간이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새재길 개통으로 인근 명소를 구경하며 수안보온천과 문경온천 등에서 피로를 풀 수 있는 1박2일 코스가 완성됐다”며 “향후 지역관광 수요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탄금대에 마련된 자전거길 안내판에는 영문을 한글 그대로 표기해 혼동을 일으켰다 . /

탄금대에 마련된 자전거길 안내판에는 영문을 한글 그대로 표기해 혼동을 일으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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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선돼야할 부분도 적지 않다. 공용도로와 함께 조성된 자전길에 무단주차된 차량이나 차량 과속문제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 등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안내판 역시 지적대상이다. 새재 자전거길 시점을 알리기 위해 탄금대에 마련된 ‘새재 자전거길 시점’ 안내판의 경우 영문으로 ‘Saejae jajeongeogil sijeom’이라고 표기됐다. ‘새재’를 지역 고유명사로 판단하더라도 자전거길과 시점이라는 단어마저 한글 그대로 표기한 점은 되레 혼동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영문 안내판이 많지 않은 탓에 일어난 실수”라며 “개통 이후 관광객들을 통해 지적되는 문제점들도 바로바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27일 충주 탄금대에서 개최된 ‘새재 자전거길’ 개통 기념 행사에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맹 장관은 “한강 낙동강을 잇는 새재 자전거길 개통으로 국토종주 자전거 시대가 활짝 열렸다”며 “이번 기회로 우리 국토가 하나되고 국민이 하나되는 화합과 지역간 소통의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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