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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장효조로 살펴본 프로야구와 스트레스

최종수정 2011.09.15 19:50 기사입력 2011.09.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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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최근 프로야구는 충격에 빠졌다. 장효조, 최동원 등이 이른 나이에 잇따라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들은 선수시절 모두 스타였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활약을 펼쳤다. 건강의 대명사가 되어도 모자랄 그들이 일찍 세상을 떠난 까닭은 무엇일까.

장효조는 생전 암 발병 원인을 묻는 질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동원은 관련된 물음에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지인들은 장효조와 그 이유가 같다고 추측한다.
김봉연 극동대 교수는 “선수로는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도자로서 이름값을 보여주지 못해 많이 괴로웠을 것”이라며 “야인으로 긴 시간을 보내며 겪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도 “선수, 감독, 코치들은 모두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돼있다”며 “특히 장효조와 최동원은 (다양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둘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1988년 같은 아픔을 겪었다. 최동원은 11월 김시진과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장효조는 한 달 뒤 롯데 김용철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구단의 상징이나 다름없던 둘의 이적은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당사자들이 혼란에 빠진 건 당연했다. 최동원은 이적과 동시에 잠적을 강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지만 성적은 이내 내리막을 탔다. 장효조의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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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뒤였다. 은퇴식 없이 초라하게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그들은 사실상 야구계의 눈엣가시였다. 연봉 협상 때마다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연봉 인상 25% 제한’ 규정 등의 철폐를 외쳤고 선수보호 장치 마련 등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냉혹했다. 지도자의 길이 막히며 야인으로 전락했다. 봉인은 10년이 지난 뒤에야 해제됐다. 둘의 속이 이미 곯을 대로 곯은 뒤였다.

1936년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의 한스 셀리에 교수는 “스트레스의 과도한 작용이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설파했다. 여기서 스트레스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대응해 생체 내부에 생기는 내력을 말한다.

야구는 태생적으로 이 부분에 취약하다. 선수들은 매일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 쉬는 월요일까지 훈련을 요구받는다. 저녁에 경기를 치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밤늦게 식사를 하는 탓에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난관은 경기에서 지거나 부진할 때 찾아온다. 자괴감과 팬들의 비난을 모두 견뎌야 한다. 장효조, 최동원의 사례에서 드러난 구단과 마찰 등 경기 외적인 부분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가장 스트레스에 노출된 보직은 감독이다. 야구감독은 선장(船長), 오케스트라 지휘자(指揮者)와 함께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보는 직업으로 손꼽힌다. 세 자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통솔력과 리더십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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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만큼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음을 말하기도 한다. 올해 프로야구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시즌 도중 김성근, 김경문 감독 등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탈의 원인은 재계약을 둘러싼 구단과 마찰, 성적 부진, 야구 외적인 요인 등이었다.

감독들이 겪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김경문 감독 하차 당시 김승영 단장(현 사장)은 “보기 측은할 정도로 괴로워했다. 심리적 압박이 상당한 듯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대표적인 증상은 불면증이다. 감독 대부분이 성적 부진 때마다 같은 고통을 호소한다.

팬들의 질타와 자리에 대한 불안감도 빼놓을 수 없다. 모 감독은 “팬들이 경질을 거론할 때마다 속이 까맣게 탄다”며 “좀처럼 제 정신으로 팀을 다스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지난 4월 비슷한 이유로 핸드폰번호 변경까지 고민했다. 성적부진에 대한 팬들의 비난 문자에 그는 상당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프로야구는 2001년 7월 경남 남해에서 현역 감독을 잃었다. 고 김명성 감독이다. 심근경색 증세를 나타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을 거뒀다.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롯데, 청보, 태평양, 삼성, LG 등에서 코치로 일했다. 롯데로 복귀한 1998년 그는 김용희 감독이 경질되자 감독대행을 맡다 이듬해 감독이 됐다. 사실 김 감독은 승진을 바라지 않았다. 스스로 감독 자질이 모자랐다고 여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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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비롯된 질병은 발견이 쉽지 않다. 야구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외면상으로 체계적인 점검을 받은 듯 보이지만 영역은 한정돼있다. 특히 정신 분야는 접근하는 일이 거의 없다. 감독, 코치, 선수들은 따로 검진을 받을 겨를도 없다. 계속된 경기와 이동으로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한다.

지난 6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의 결정으로 그 틈은 더 좁아졌다. 8개 구단 단장들은 내년 정규시즌 일정을 올 시즌 133경기보다 7경기가 늘어난 140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방침에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물론 증가로 인한 제도적 대비책이 제시되지 않은 까닭이다. 특히 야구인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어려움은 지금껏 논의조차 된 적이 없다.

유영구 전 KBO 총재는 지난 3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로야구 30주년과 관련해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드라마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 코치, 선수들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13일 기록한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가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하지만 야구인들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스트레스에 노출된 환경에 변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높아진 인기로 오히려 그 원인은 더 많아진 모양새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환경에서 프로야구는 언제 또 최동원, 장효조와 같은 별을 잃을지 모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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