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를 떠날 때 잊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응급처치약이다. 해열진통제와 소화제, 소염제, 항생제가 포함된 피부연고, 소독약 등 가정상비약 수준의 의약품을 나들이 길에 가져가면,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간단한 응급처치 정도는 할 수 있다.
복장은 너무 조이거나 끼지 않는 것으로 편안하게 입히고, 일교차가 심하니 긴 옷이나 얇은 점퍼 등을 준비한다. 특히 아이들은 일광화상이나 탈수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얼굴이나 뒷목, 팔과 다리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주면 일광화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잘 놀던 아이가 신경질이나 짜증을 낸다든지, 걷기가 힘드니 업어달라고 떼를 쓴다든지, 갑자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면 일단 탈수나 탈진의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갈증을 호소할 때는 이미 어느 정도 탈수가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30분 마다 한 번씩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한다. 단 목이 마르다고 해서 청량음료나 빙과류를 많이 먹일 경우 흔히 배탈이라고 하는 급성 장염에 걸릴 수 있다.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은 후에는 손과 입 주위를 잘 닦아주고, 해질 무렵이나 새벽녘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혀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는데, 대용으로 우유를 발라도 된다. 전신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반드시 병원에 입원,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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