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이유에서 와인사업에 뛰어든 두유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국내 두유시장 1위인 베지밀을 선보이고 있는 정식품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곳을 설립한 이는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성수 회장입니다. 하지만 첫 시작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이 두유회사에서 와인사업을 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인데 정 회장은 와인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음료기업인 정식품과 관련이 있다고 설득해 와인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07년부터 팩 와인을 본격적으로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와인은 병에 담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1000ml의 대용량 중심으로 선보인 제품도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맛은 물론, 클럽에서도 빨대만 꽂으면 와인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편리성이 와인을 좋아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와인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15% 가량 성장했습니다.
직원 공모를 통해 지어진 사명 '보니또(bonito)'는 스페인어로 '예쁘다, 귀엽다'라는 의미입니다. 그 이름처럼 이 회사는 와인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라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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