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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 와인에 취한 두유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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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두유와 와인은 언뜻 보면 아무 연관이 없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와인은 적당히 마시면 심장병과 동맥경화 예방 등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두유와 마찬가지로 건강식품에 분류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이유에서 와인사업에 뛰어든 두유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국내 두유시장 1위인 베지밀을 선보이고 있는 정식품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보니또 코리아는 베지밀을 38년간 생산하고 있는 정식품의 자회사입니다. 이곳은 합성 보존료 없이 6개월 동안 상온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무균팩 설비를 장기간 운용해온 정식품의 노하우를 적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팩 와인을 생산ㆍ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설립한 이는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성수 회장입니다. 하지만 첫 시작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이 두유회사에서 와인사업을 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인데 정 회장은 와인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음료기업인 정식품과 관련이 있다고 설득해 와인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2007년부터 팩 와인을 본격적으로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와인은 병에 담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1000ml의 대용량 중심으로 선보인 제품도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와인사업은 지난해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50ml 소용량의 와인 제품들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특히 저알콜 와인펀치인 '상그리아'가 20~30대 여성층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맛은 물론, 클럽에서도 빨대만 꽂으면 와인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편리성이 와인을 좋아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와인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15% 가량 성장했습니다.

직원 공모를 통해 지어진 사명 '보니또(bonito)'는 스페인어로 '예쁘다, 귀엽다'라는 의미입니다. 그 이름처럼 이 회사는 와인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료라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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