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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대사 "남북정상회담,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형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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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북핵 6자회담 재개, 긍정적 흐름 있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류우익 주(駐)중국대사는 10일 남북정상회담 개최설과 관련, “만일 어떤 시기에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상당히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개막된 올해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류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 내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가 있기 때문에 주중대사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만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기본철학을 볼 때 정치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의 측근인 자신이 대북관계에 있어 주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일련의 관측에 대해서도 “평양에 우리 공관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그런 역할을 하지 않겠냐고 예측할 순 있겠지만, 현재 남북관계와 관련한 문제가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건 없다”면서 “대사로서의 일반적인 역할 범주를 넘어서는 일은 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와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부러 만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류 대사는 최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이은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방중(訪中) 사실과 관련해선 “중국이 북핵(北核) 6자회담이 중단된 이후 의장국으로서 회담 재개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정부 등과는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나라의 의사를 모아 북한에 전달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왕 부장과 김 부장의 상호 방문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의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당장 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예측하는 건 성급하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조심스레 (6자회담 재개를) 기대하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당자 2월에 '춘절(春節, 설)'이 있고, 또 3월 초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이라는 '양회(兩會)'가 열리는 등 관련국 사정을 고려할 때 '3~4월에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류 대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에 대한 물음엔 “중국의 고위 정치인들도 그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다고 하더라”며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을 초청한 바 있고, 최근 왕자루이 부장도 초청 의사를 재확인했을 것으로 본다. 김 위원장이 언젠가 중국에 갈 순 있겠지만, 현 시점에선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 게 없다”고 답했다.

한편 류 대사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을 '주요 2개국(G2)'으로 부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중국의 정치인들은 'G2'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편이 아닌데다, 일부는 거부감까지도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이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 그리고 상당한 잠재력 등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사실인 만큼, 국제사회의 ‘신(新)질서’ 속에 우리나라의 국익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류 대사는 "수교 18년 만에 중국이 우리나라의 제1교역국이 됐고, 연간 500만명의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등 양국 관계가 물적으로나 양적으로 상당히 발전했고, 앞으로도 이런 경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중 관계를 질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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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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