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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과 아이폰, 위기 아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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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지난 3분기 6020만대(점유율 20%) 판매로 분기 사상 최대 기록 달성, 국내 시장 점유율 50%대로 독주체제 구축, 유럽과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성적표만 보면 연일 웃어도 모자랄 삼성전자가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바로 '아이폰' 때문이다. 지난 달 28일 아이폰의 국내 출시 후 시장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느라 '전시상황'을 방불케하고 있다. "아이폰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는 한 직원의 말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아이폰은 2007년 처음 나온 이래 80개국에서 3500만대 이상 팔린 세계적인 히트상품이다. 지난달 2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공식 론칭 행사에서는 아이폰 마니아들의 밤샘 줄서기를 연출하는 등 흥행대박을 예고했다.

KT의 초도 물량 8만대가 이미 소진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어느새 5%로 치고 올라왔다. 삼성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50%와는 큰 격차가 있지만 이미 주도권은 아이폰에 넘어간 형국이다.

삼성도 반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최근 수십종의 스마트폰 라인업 계획을 서둘러 발표하고 아이폰 대응에 본격 나선 것에서 삼성의 고민과 의지가 동시에 엿보인다. '바다'라는 자체 스마트폰 OS도 공개하는 등 내년부터는 '바다폰' 출시에도 적극 나설 태세다.
구글폰의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삼성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직거래 장터인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콘텐츠 강화에 나선 것도 아이폰을 겨냥한 행보다.

'아이폰 폭격'을 맞은 노키아는 1996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의 나락에 빠졌다. 올리 페카 칼라스부어 노키아 대표는 "시장을 장악하는데 실패했다"며 땅을 쳤다.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 시장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비록 아이폰에 선수를 빼앗겼지만 삼성이 이같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노키아처럼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삼성에게 '아이폰'은 한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기회인 셈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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