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ITU '휴대폰 충전단자 편들기'에 방통위 '발끈'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ITU, GSMA 표준 초안 채택만 홍보...우리나라가 제안한 '20핀' 무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휴대폰 충전단자의 세계 표준안과 관련해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편들기' 행태를 보인 것과 관련, 우리 정부가 정면으로 공박하고 나서는 등 ITU와 한국정부간 갈등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ITU전체회의에서 휴대폰 충전단자세계 표준을 논의하는 가운데 ITU가 홈페이지를 통해 마치 '마이크로 USB'가 표준으로 채택된 것처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ITU가 표준안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한 마이크로 USB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협회인 GSMA가 내세운 규격으로, ITU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마이크로 USB 외에도 우리나라가 제안한 '20핀'과 중국의 '미니 USB' 등 모두 3개를 표준 초안으로 채택한 바 있다.

표준 초안이란 정식 표준안의 바로 전 단계로, ITU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구해 내년 중 최종 표준안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ITU가 3개의 초안 중 마이크로 USB만이 표준으로 채택된 것처럼 홈페이지에 소개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ITU가 마치 마이크로 USB만 표준으로 채택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자료를 발표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였다"면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20핀도 초안에 채택됐다는 사실을 알리도록 요청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ITU가 마이크로 USB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U 조직 내 일부는 복수 표준보다 단일 표준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GSMA가 마이크로USB를 가장 먼저 제안해 옴에 따라 이 규격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ITU의 GSMA 편들기 발표도 이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방통위는 ITU의 이같은 분위기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제안한 20핀이 최종 표준안에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종 표준안은 ITU 회원국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 결정될 것"이라며 "초안으로 채택된 안이 최종 표준안에서 빠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언급, 20핀의 최종 표준안 채택을 낙관했다.

하지만 ITU가 노골적으로 마이크로USB를 편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표준안이 사업자들에게 강제성은 없지만 향후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20핀의 세계 표준안 채택을 위해 정부가 더욱 더 강력하게 ITU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