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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산부인과 언제부터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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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산부인과는 성인이 어떤 문제를 갖게 됐을 때 찾는 곳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청소년도 관련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 진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정지윤 교수가 내원한 0-30세 여성환자 367명을 분석한 결과 0-9세의 경우에도 질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선천성 기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미성년의 경우 산부인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불편한 증상 또는 징후가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신체 변화를 숨기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질 분비물이 늘어나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때 회음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워 심하게 긁거나 소변을 볼 때 아파한다면 산부인과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사춘기 이전 여아에게 가장 흔한 질병엔 음문질염이 있다. 가려움증, 질분비물 증가, 배뇨곤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음문질염은 어린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이물질을 넣어서 생길 수 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비누나 샴푸의 자극으로 생기기도 한다. 또 배변 후 뒤에서 앞쪽으로(항문에서 질쪽으로) 닦는 경우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드물지만 성추행에 의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의심이 되는 경우 환아와의 상담 및 성병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신생아의 10%에서 발견되는 소음순유착이란 질병도 있다. 이는 소음순 일부 또는 전부가 서로 붙어 있는 병을 말한다. 여아가 두 다리를 양 옆으로 쫙 벌리고 양쪽 소음순을 양 옆으로 살짝 벌릴 때 양쪽이 서로 붙어 있지 않고 분리돼 있는 것이 정상이다. 소음순유착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간혹 완전히 붙어 있어 질입구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질 분비물, 소변, 외음부에서 나오는 분비물들이 유착된 소음순 안쪽에 괴어 염증의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에스트로겐 연고를 사용하여 분리를 시도하고, 이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유착박리를 시행한다.

일반적인 여성의 경우 보통 11~14세 사이에 초경을 시작해 26~32일의 주기를 가지고 3~5일간 월경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해부학적 이상이나 호르몬 이상 또는 급격한 체중의 변화,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월경이 없는 경우를 무월경이라고 한다.

무월경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촉진, 문진, 혈중 호르몬 측정,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하고 원인 인자를 교정함으로써 치료를 한다.

급격한 체중의 변화, 심한 운동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영향 결핍 등 생활습관과 관련되어 유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로 건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많은 여성이나 부모가 산부인과를 피해야 할 장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린 여성일수록 ‘몹쓸 병’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산부인과 진료를 내과, 외과 진료를 받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각종 질병을 조기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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