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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동국제강 당진공장, 철강 그린경영 롤모델 될 '통합환경허가' 1호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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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논의 초기인 2015년부터
업종 최적화 기준 마련 참여
작년부터 실행협의체로 활동
시범사업 참여해 1년만에 획득

허가양식도 조만간 공개 계획
업종 표준으로 사용되도록 노력

[르포]동국제강 당진공장, 철강 그린경영 롤모델 될 '통합환경허가' 1호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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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 20일 방문한 충남 당진시 동국홀딩스 당진공장. 연간 150만t의 후판을 생산할 수 있는 이곳은 철강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통합환경허가'를 받은 사업장이다.


통합환경허가는 환경오염시설과 관련된 6개 법률에 따른 10개의 인·허가를 통합 관리하는 제도다. 그간 대기, 수질 등 오염 매체별로 지방자치단체, 지방환경청 등에 각각 허가받던 것을 환경부로 일원화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환경 경영이 부각되는 가운데 동국제강은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업계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날 당진공장에서는 빨갛게 달궈진 슬래브(반제품)가 레일 위를 달려 누르기(압연), 교정, 식히기를 반복해 최종제품인 후판으로 재탄생됐다. 후판은 두께가 6mm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주로 선박건조에 사용된다. 1150도까지 가열된 슬래브는 압연, 급속냉각, 평탄도 개선, 절단 등의 과정을 거쳐 고객이 요구하는 크기대로 완성됐다.


김병현 당진공장 환경안전팀장은 "철을 가열해 누르고 물로 식히는 과정을 반복해 최종 제품이 만들어 진다"며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오염물질에 대한 배출기준을 지난달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은 지난달 26일 환경부로부터 통합환경허가를 획득하면서 철강업계 통합환경허가 1호 사업장이 됐다. 통합환경허가 논의 초기인 2015년부터 '철강 기술작업반'에 참석해 철강업종에 최적화된 오염물질 배출방법과 기준을 마련했다. 통합환경허가를 받기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은 지난해 4월. 철강업 실행협의체로 활동하면서 공정별 통합허가 시범사업에 참여해 1년 만에 통합환경허가를 취득했다. 외부 전문컨설팅의 도움 없이 자체 역량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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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환경허가는 업종 특성과 지역 환경여건을 고려해 사업장별로 맞춤형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설정한다. 기준준수를 위해 5년간 연료와 배출, 방지시설 개선 등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5~8년을 주기로 여건변화를 반영해 허가내용을 재검토한다.


통합환경허가 취득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공정과정마다 왜 오염물질이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지, 왜 이것이 최적화된 설계인지 하나하나 근거를 만들어내야했다. 마지막 두 달은 담당직원이 환경부에 거의 살다시피 했다. 김 팀장은 "모든 규정과 세부적인 지침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준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조만간 정보공개를 통해 동국제강이 만든 통합환경허가 양식을 공개하고 철강업종의 표준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공장이 받은 통합환경허가는 열연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철강업체에 적용가능하다. 슬래브 등 반제품을 압연에 필요한 온도까지 가열하는 설비인 가열로는 철강업체 모든 공장에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철강업종은 2021년 말까지 환경부로부터 통합환경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남은 유예기간은 2년 6개월. 통합환경허가는 환경 관련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되고 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취지는 긍정적이다. 문제는 현실적용과 정착과정이다. 철강업계는 향후 중복규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기, 수질 등 환경과 관련된 규제들이 통합환경허가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지탁 동국제강 당진공장장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라며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철강업계의 환경 경영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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