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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비용 낮추자" 美 기업들, 전환사채 발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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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CB 발행 480억달러…전년比 77% ↑
일반 회사채보다 조달금리 3%P 낮아
올해도 CB 발행 증가 전망

고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치솟은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회사채와 비교해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으로, 올해도 많은 기업들이 CB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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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CB 발행 규모는 480억달러(약 6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CB 발행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맞먹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기업들의 CB 발행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조달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급속도로 올리면서 기업들은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차환 발행을 통해 기존 부채를 갚는데 금리 인상으로 재융자 비용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CB 발행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CB는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으로, 투자자들에게 발행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함께 부여한다. CB 투자자들은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으면 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차익을 누릴 수 있고,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으면 전환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만기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CB를 발행할 수 있어 고금리 국면에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현재 CB 평균 발행금리는 5.2%로, Fed의 기준금리(5.25~5.5%) 보다 낮다. 투기등급 일반 회사채 평균 금리(7.8%) 보다는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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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지난해 11월 0%대 금리로 15억달러(약 1조9600억원) 규모의 CB 발행에 성공했다. 유틸리티 기업인 PG&E와 에버지도 최근 각각 19억달러(약 2조4800억원), 12억달러(약 1조57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BofA의 CB 전략가인 마이클 영워스는 "CB는 일반적으로 조달 금리를 2.5~3%포인트 낮춘다"며 "우버는 이번 (CB 발행) 거래로 연간 수천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CB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미국 투자등급 기업이 재융자를 받아야 할 부채 규모는 1조2600억달러(약 1650조원)로 지난 5년 대비 12%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로펌 심슨 태처의 글로벌 자본시장 공동 대표인 켄 발라하는 "이제 곧 도달할 엄청난 '만기의 벽'이 있기 때문에 CB 시장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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