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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프로야구, 800만 관중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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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잇단 일탈에 팬들 실망
유무선 중계권 독점계약도 변수

프로야구가 23일 개막한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5년 만에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총관중 수는 811만명이었다. 프로야구는 2016년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이후 3년 내리 800만 관중을 기록했다. 올해 다섯 번째 800만 관중에 도전한다. 올해 관중 증가율이 3.7%를 넘으면 역대 최대인 2017년의 840만명 기록도 깰 수 있다.


여건은 나쁘지 않다. 프로야구 최고 인기 선수였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류현진이 돌아왔다.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이 판정 시비 논란을 해소할지, 부채질할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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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수가 있다. 첫 프로야구 유료 중계가 관중 동원에 악재가 될 수 있다. KBO는 지난 4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체 티빙을 보유한 CJ ENM과 3년간 총액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에 유무선 중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CJ ENM은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올해부터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없다. PC나 모바일에서 프로야구를 보려면 티빙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매달 돈(최소 월 5500원)을 내야 한다. CJ ENM은 유무선 중계 연평균 계약 금액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면서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KBO가 지난해까지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과 맺은 유무선 중계 계약은 5년간 총 1100억원으로 연평균 220억원이었다.

다만 소비자들은 TV와 IPTV를 통해서는 여전히 무료로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다. KBO는 지난 2월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와 3년간 1620억원, 연평균 540억원에 중계권 계약을 연장했다. 지상파 방송사와 5대 케이블 채널(KBSN 스포츠·MBC스포츠플러스·SBS 스포츠·SPOTV·SPOTV2)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프로야구를 볼 수 있다. TV와 IPTV에서는 여전히 무료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PC와 모바일 유료 시청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보다 더 큰 변수는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다. 전날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7일에는 KIA 타이거즈의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800만 관중 시대를 다시 열었던 지난해에도 현역 선수의 불법 도박, 음주 운전 등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잇따른 사건에도 팬들의 사랑이 식지 않고 있는 셈인데, 이런 맹목적인 사랑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한국 갤럽은 매년 3월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올해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결과를 보면 연령별 관심도에서 20대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40대부터 70대 이상에서는 모두 30%대 관심도를 보였지만 30대의 관심도는 27%, 20대는 21%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3년 조사 때에는 20대의 관심도가 44%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정의의 문제에 민감한 점을 감안하면 야구 선수들의 일탈은 향후 프로야구의 인기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야구 관계자들이 당장의 인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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