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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올해도 급락하는 정치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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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기계 선거 직후 사흘 만에 30% 하락
관리감독 강화로만 막을 수 없는 테마주
꾸준한 투자자 교육 병행해야

화천기계 주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사흘 만에 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상홀딩스 우선주와 덕성 우선주 주가도 20% 이상 떨어졌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치인 관련주로 이름을 올렸던 테마주 주가는 총선이 끝나고 일제히 급락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는 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렸다. 2007년 12월19일 치러진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운하 관련주가 급등했다. 국가기반 시설물을 주로 건설하는 이화공영 주가는 2007년 한 해 동안 30배 가까이 올랐다. 거침없이 오른 주가는 11거래일 만에 80% 가까이 하락했다. 정치 테마주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 쪽박 찬 투자자가 적지 않았지만 '개미 투자자'는 정치 테마주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년마다 한 번씩 큰 도박판이 열리는 이유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높은 정치인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정치인의 사돈에 팔촌까지 찾아가면서 연관성을 만들었고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가장 최근인 '제20대 대선'을 앞두고는 최대주주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후보의 정치테마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에 공통 지인(44%), 경영진과의 사적인연(18%), 학연(16%) 등 해당 기업의 사업과 직접적 관련성이 없는 '막연한 관계'가 대다수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변동성은 대선보다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이례적으로 와이더플래닛이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 테마주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노린 개미들은 주요 일간지 경제면보다 정치면을 보면서 투자 대상을 선정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화천기계와 같은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다.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자고 일어나면 급등하는 테마주를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주가가 하루 만에 30% 오르기도 하고 일주일 만에 2배 오르는 테마주도 등장한다.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정치 테마주에 손을 댔다가 손실을 기록한다.


감독당국이 선거철마다 불공정 거래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상장사가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주요 정치인과 사업적 관계가 없다고 밝혀도 주가 변동성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국내 주식시장 한계가 존재하는 한 정치 테마주 현상이 근절되기는 요원하다. 전문가들은 정경유착 관행을 없애고 기업 본질가치에 대한 평가능력을 갖춘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 또한 쉽지 않은 해결책이다. 결국 실적이 좋아지는 우량주에 투자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하게 투자자 교육을 해나가지 않으면 테마주가 등장할 수밖에 없고 선의의 피해자 역시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과를 낸다면 건전한 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정치 논리에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이 약해진다면 우량주에 대한 재평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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